막 오른 대선, 3자구도 '본격화'

朴 국면 전환 안간힘.. 文·安 지지율 경쟁 예고

입력 : 2012-09-21 오후 2:24:32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안철수 후보가 마침내 링에 오르면서 연말 대선의 구도가 완성됐다. 무소속 안 후보를 비롯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3파전이다.
 
안 후보의 출마로 최근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던 문재인 후보는 기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대신에 안 후보는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보며 하락세를 반전시켰다.
 
특히 안 후보가 국립현충원을 찾아 문 후보가 생략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장면이 주목된다. 향후 안 후보가 보수와 중도층 끌어안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최근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앞서거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집계되는 상황이라 향후 단일화를 위해서도 양측은 외연 넓히기 경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5.16, 인혁당 등 역사관 논란에 이어 친박 측근들의 금품 관련 비리가 잇따라 악재에 갖힌 박근혜 후보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박 후보가 야권의 주자에 비해 관록에서 월등히 앞서고, 뚝심과 저력이 있지만 그만큼 최근의 분위기가 워낙 좋지 못하다는 점이 새누리당의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측근들의 비리 불똥이 박 후보에게로 튀는 것을 막고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서 역사관에 대한 입장 정리 및 강도높은 쇄신책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심상치 않은 현재의 상황을 반등시키려면 적어도 추석을 전후로 활로를 뚫어야 급속히 악화된 민심을 달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추석 민심의 향방에 따라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야권에게도 앞으로의 한 달이 분수령이라는 지적이다.
 
문 후보가 "단일화에 연연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것과, 안 후보가 "두 가지 조건(정치권의 혁신·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선을 그은 것에는 향후 서로가 지지율을 최대한 높여 막판 단일화를 맞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이라는 관측이다.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대선이 3자구도로 확정되면서 향후 전개될 지지율 전쟁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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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