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9월 넷째 주(24~28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76~2.93%로 예상했다.
24일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정경희 신한금융투자, 정임보 대신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시장 전망을 내놨다.
이번 주 채권시장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중립이하 포지션 유지해야”(2.75~2.95%)
9월 기준금리 동결 이후 채권시장은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이번 주는 채권금리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
공격적인 채권매수는 어려워졌다. 12월 대선일정을 감안하면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연내 0.25%p 금리인하에 그칠 경우 현재 금리수준에서 채권투자 메리트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섣부르게 채권포지션을 줄일 이유는 없다고 판단한다. 수출과 환율상황에 따라 금리가 큰 폭으로 인하될 가능성도 아직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수부양을 위해 2013년 중 정책금리가 2.0%까지 인하될 것으로 전망한다. 연내 금리인하 폭이 0.25%p에 그치더라도 수출이 유의미하게 늘기 전에는 금리가 크게 상승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 중립이상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신한금융투자 “중국 우려와 주가 부담”(2.75~3.00%)
지난주 한국 채권시장은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 선진국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유럽·미국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의 하락세는 지속됐다. 소비와 투자지표 부진이 지속됐고 제조업 경기의 하락 우려가 나타났다. 경착륙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한국 국고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줬다.
9월 HSBC PMI 예비치는 11개월째 50을 하회하면서 민간 제조업 부문의 위축세가 지속됨을 알렸다. 불황형 흑자에 이어 M2 증가율이 하락하면서 대내외 수요 부진 우려도 더해졌다.
정치적으로는 중국이 일본과의 영토 분쟁을 격화시켰는데 정권 교체기에 따른 불안감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했다.
선진국들의 추가 양적완화가 실시됨에 따라 중국이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고 성장 정책으로 전환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정권 교체기에 따른 마찰 기저에 물가가 있을 경우 중국 우려는 단기적으로 치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와는 반대로 코스피 지수 상승은 향후 경기 선행지수의 상승 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채권시장 약세 요인이다. 중국 우려와 주가 부담은 당분간 금리의 박스권을 형성하는 주요 요인을 작용할 것이다.
◇대신증권 “펀더멘털 우려 부각 가능성 염두에 둬야”(2.75~2.90%)
미국 QE3와 일본의 자산매입규모 화대 등에도 위험자산 강세가 제한되는 모습이다. 근본적으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통화완화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이번 주말 8월 산업활동지표와 다음주 9월 수출 지표 등이 국내경기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을 계속해서 시사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펀더멘털에 대한 경계감 속에 지난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과 출입기자단 간 오찬간담회 이후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더욱 증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이슈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10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채권 매수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레벨 부담과 증권사 결산, 27일 스페인 경제개혁안 및 EU와의 협상안 발표 여부에 대한 확인심리 등이 금리 하락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전반적인 채권 강세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일단은 10월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할 수밖에”(2.78~2.89%)
지난 8·9월 금통위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면 다시 10월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일단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월말 월초 경제지표는 국내경제의 둔화세를 여실히 보여줄 것이다. 한국은행은 10월에 다시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선진국의 잇따른 양적완화 조치로 글로벌 환율전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국내 통화정책에는 금리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의 통화정책 결정이 대외변수에 크게 민감했다는 점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오는 27일 발표 예정인 스페인 경제개혁안이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조건을 충족한다면 당분간 유럽 재정위기가 잠복하면서 국내 금리인하의 긴급성이 줄어들 수도 있다. 따라서 10월 금통위 전까진 눈치보기가 치열한 가운데 높아진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완만한 금리하락세가 예상된다. 롱 포지션 유지를 권고하는 바다.
◇키움증권 “시장금리 점진적 하락”(2.75~2.90%)
국내 경제지표들이 발표된다. 8월 산업생산은 수출 부진에 사업장 위주의 단전조치가 부정적 영향을 줬을 것이고 9월 수출은 추석전 밀어내기를 제외하면 크게 개선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월말 경제지표가 부진하면 부양책의 효과에 대해 실망하는 시각이 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은이 10월 경제전망을 11일 금통위 오후로 앞당겼는데 국내 월말지표의 부진 증거는 금리인하 기대감을 다시 촉발할 전망이다. 한은의 경제전망과 기준금리 조정은 관계가 깊다.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은 어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은의 경제전망은 시장 컨센서스와 비슷하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는데 2012년도 전망은 2.6%다. 지난 7월 한은의 전망에 비해 0.4%p 낮은 수준이지만 0.4%p 하향 조정이면 기준금리 인하하기에 충분한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