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6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에 대한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증시는 배당락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9000선이 붕괴됐다.
중국증시는 경기둔화 우려감이 지속되면서 2000선을 겨우 지켜냈다.
◇日증시, 9000엔 이탈..배당락+영토분쟁+엔고
일본증시는 하루만에 하락세를 보이며 9000선을 이탈했다. 니케이225지수는 184.84포인트(2.03%) 내린 8906.70을 기록했다.
이날 배당락이 적용된 데다, 엔고에다 센가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까지 겹친 영향으로 수출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혼다차가 4.88% 내렸고, 도요타와 닛산도 2%대 약세를 기록했다. 소니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 하향조정하면서 4.54% 떨어졌다.
이날 항공운수(-3.41%)와 전기기기(-3.20%), 수송용기기(-3.16%), 증권업(-3.13%)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소매업(0.20%)이 유일하게 상승했다. 세븐앤아이홀딩스의 주가는 0.71%를 기록했다.
나카오 고야 삼포 재팬 니폰코아 자산운용 수석 매니저는 "양적완화는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유럽 우려는 조금 잦아들었지만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중국증시의 반등도 나오지 않아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中증시, 2000선 간신히 지켜..전업종 하락
중국 증시는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지만 2000선은 지켜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5.12포인트(1.24%) 하락한 2004.17을 기록했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부동산과 금융, 원자재 관련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광저우시가 주택이 완공되기 전까진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폴리부동산이 1% 넘는 약세를 기록했다. 건설경기 우려에 강서구리와 내콩고보포철강 등도 2%대 약세를 기록했다.
워렌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업체 BYD가 5% 넘게 빠지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크레디리요네 아시아 퍼시픽 마켓이 홍콩에서 거래되는 BYD의 12개월 목표주가를 7.40%에서 0.41홍콩달러로 대폭 낮춘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왕 정 징시자산운용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투자와 수출 등 중국의 구식 성장모델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며 "투자와 수출동력이 약해진다면 새로운 엔진은 없을 것이고, 증시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증시, 이틀째 하락..홍콩증시, 약세 지속
대만 가권지수는 64.50포인트(0.83%) 내린 7669.63을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식품과 고무, 철강업종만이 강보합세를 보였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8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144.54포인트(0.70%) 내린 2만554.14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지만 부동산주들이 선전하고 있다. 신세계개발과 신화부동산, 항기부동산개발이 2~3%대 오름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