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스페인이 400억유로의 재정적자를 줄이는 내용을 담은 내년도 예산안을 공개했다. 이들은 세금 인상보다는 지출 삭감의 방식을 선택했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올해보다 8.9% 줄어든 내년도 예산안을 공개했다.
소라야 사엔즈 데 산탄마리아 부총리는 "이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상 예산"이라며 "세입보다는 지출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스페인 정부가 밝힌 재정적자 감축 목표는 400억유로로 지출 삭감으로 58%, 세금 인상으로 42%의 재원을 충당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부가가치세를 중심으로 세금을 인상해 3.8%의 세수 증가를 계획했으며 정부지출은 7.3% 줄이기로 결정했다.
유럽연합(EU)이 요구했던 연금 삭감 방안에 대해서는 오히려 1%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말 전에 조기 퇴직을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한 연금개혁 방안도 발표키로 했다.
이 밖에 소라야 부총리는 앞으로 6개월동안 경제개혁을 위한 43개 법안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노동시장 공공부처, 에너지 및 통신 서비스 분야에 대한 개혁방안이 포함된다.
스페인 정부는 이 같은 예산안을 오는 29일 의회에 제출하기로 했으며 이 때에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로 했다. 지방정부의 예산안은 추후 개별적으로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긴축의지를 재확인 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조세 루이스 마르테네즈 시티그룹 관계자는 "세수보다는 지출 감소에 방점을 뒀다는 점에서 스페인의 계획은 좋아보였다"면서도 "내년도 스페인 경제가 우리의 예상보다 더 악화될 경우 보다 많은 지출 삭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