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삼성SDI가 지난 2분기에도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일본 시장조사기관 II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형 2차전지 출하량은 10억2800만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2600만셀에 비해 0.2% 증가하는 데 그친 수준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SDI가 독주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은 역성장하거나 제자리 걸음에 머물렀다.
삼성SDI(006400)의 2분기 출하량은 2억8800만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6500만셀에서 8.67% 증가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는 일본 파나소닉으로 2억200만셀로 지난해 2억4860만셀에 비해 출하량이 18.54% 감소했다. 이어 LG화학(1억8400만셀), 소니(8200만셀)의 순으로 나타났다.
LG화학(051910)은 지난해보다 0.54% 소폭 감소했고, 소니는 1.48% 증가했다.
업계 1, 2인 삼성SDI와 파나소닉의 명암을 갈랐던 주된 요인은 단연 '모바일'이다.
삼성전자(005930)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5210만대가 팔리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삼성SDI의 호조세를 이끌었다.
반면 파나소닉은 지난해 2분기 산요와 인수합병을 하는 과정에서 4000만셀 이상 줄었고, 여기에 노키아 공급 물량이 감소하면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IIT는 3분기 출하량 역시 삼성SDI가 3억900만셀로 1위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파나소닉은 2분기보다 다소 회복한 2억5950만셀, LG화학 2억1200만셀, 소니 9690만셀 등의 순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부터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분쟁으로 본격적인 물량 분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IIT 측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분쟁이 진행되면서 삼성SDI도 부품 공급에서 제외되고 있다"며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폰5 등에 공급하는 LG화학과 소니의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