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日게임사 '글룹스' 인수..포트폴리오 확 바뀐다

일본시장 33%, 모바일게임 24% 비중 확대

입력 : 2012-10-02 오후 3:08:56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글로벌 게임사를 향한 넥슨의 행보가 거침없다.
 
네오플, JCE(067000), 게임하이(041140), 엔씨소프트(036570) 등을 인수하며 국내 게임시장을 평정하고 인블루, 식스웨이브 등 해외게임사에 투자한 데 이어 일본 모바일게임사 ‘글룹스(Gloops)’ 를 인수했다.
 
2일 넥슨코리아는 글룹스의 발행주식 전량을 인수했으며 이번 거래는 양사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365억엔, 한국돈으로 계산하면 약 5200억원에 이른다.
 
◇ 글룹스는 어떤 기업?
 
국내에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모바일게임사로서 일본 내 글룹스 위상은 구미, 싸이게임즈 등과 더불어 정상급이다. 아울러 일본 모바일게임 플랫폼업체인 디엔에이(DeNA)의 최대 제휴사이기도 하다.
 
2005년 설립 이후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게임 장르인 트레이딩카드게임(TCG)을 주로 선보였고, ‘길드배틀G’, ‘오딘배틀’, ‘삼국지배틀’ 등 여러 히트작에 힘입어 최근 3년간 수백배 성장을 했다. 지금은 연간 매출이 237억엔, 한국돈으로 3400억원이다.
 
이로써 넥슨은 PC 온라인게임과 함께 모바일게임 시장 장악을 위한 든든한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 왜 넥슨은 글룹스를 택했나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은 매우 독특한 곳으로 꼽힌다. 국내를 비롯해 다른 국가에서 모바일게임은 비주류에 속하다 스마트폰 보급이 이뤄지면서 팽창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모바일게임이 대중화돼 지금은 4조원의 시장을 이뤘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에 근접한 기능을 가진 ‘아이모드용 단말기’의 보급과 함께 ‘갓챠’라는 부분유료화 시스템이 일찍 자리를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재미만 있으면 돈을 내고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일 정도로 이용자들의 강한 구매력도 시장이 커진 이유다. 김정주 넥슨 회장은 일본시장을 두고 매우 안정적이고 큰 시장이라고 평한 바 있는데 이는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통용된다고 할 수 있다.
 
◇ 바뀐 사업 포트폴리오..앞으로 행보는?
 
글룹스는 넥슨이 여태껏 인수한 회사 중에서 최대 규모다.
 
따라서 넥슨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예상된다. 외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역별 매출 비중은 2분기 기준, 중국 47% 한국 27%, 일본 12%였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 36%, 일본 33%, 한국 21%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PC게임과 모바일게임 비중 역시 현재 99%와 1%에서 76%, 24%로 크게 바뀐다.
 
앞으로도 넥슨의 몸집불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기업공개를 무난히 마친 이후 넥슨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약 2조원이다. 엔씨소프트(036570)와 글룹스의 지분을 사는 데 1조3000억원 이상이 쓰였지만 여전히 약 1조원 안팎의 '총알'이 쌓여 있다.
 
이같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자회사 지배력 강화 및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넥슨의 해외기업 인수 행보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승우 넥슨재팬 대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넥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글룹스와 함께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더 재미있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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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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