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면서 무이자할부 이용금액을 마일리지·포인트 적립에서 제외하는 것은 물론 할인혜택에서도 제외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무이자할부도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혜택 중 하나라는 것은 옛말이 된 셈이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 이용금액에 따른 마일리지, 포인트 적립을 제외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이달 2일부터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 등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가 제공되는 카드에 한해서지만 할부이용액은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지 않고 있다.
신용카드 15종에 한해서도 할부이용금액일 경우 마이신한포인트 적립에서 제외키로 했다.
앞서 지난 8월 삼성카드도 스카이패스·아시아나 계열에 신용카드를 대상으로 무이자할부 이용 금액에 대한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를 중단했다.
KB국민카드의 'ROVL아시아나카드' 역시 내년 1월1일부터 무이자할부 이용 분에 대해서는 마일리지가 적립되지 않는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항공사의 마일리지 단가 인상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무이자할부로 결제 시 할인 혜택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월말 출시한 '혜담카드'가 출시 1년이 지나자 부가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축소하면서 무이자할부 이용금액에 대한 마일리지 적립은 물론 할인혜택까지 줄였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부터는 무이자할부 이용금액에 대한 마일리지 적립이 중단된다.
게다가 내년 4월부터는 결제금액에 따른 5~10% 할인 혜택도 무이자할부로 결제할 경우에는 할인 받을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10만원을 결제할 경우 최대 1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일시불이 아닌 무이자할부로 결제할 경우 할인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해당카드를 사용 중인 박 모씨(33)는 "무이자할부로 결제할 경우 할인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할부수수료 내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영경 YMCA신용사회운동사무국 팀장은 "카드사들이 회원유치를 한 뒤에는 형식적인 절차에 맞춰 부가서비스를 줄여가고 있다"며 "소비자들 역시 무이자할부 등 카드사들이 내세우는 혜택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