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미국 대선이 한 달 남짓 남은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의 롬니 후보가 열띤 첫 TV토론회를 가졌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두 대통령 후보는 9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 일자리 창출, 정부 역할, 헬스케어 등에 대한 공방전을 벌였다. 특히, 최근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열세로 나타난 롬니 후보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미국인의 관심이 집중된 일자리 창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4년전 미국 경제가 대공항 이후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자신이 대통령직을 수행한 최근 30개월 동안 5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주택시장도 활기를 찾아가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중소기업들 돕고, 교육제도 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최근의 정책들을 이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선택은 유권자에게 달려 있다"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롬니 후보는 선거운동을 위해 전 지역을 돌아다니며 만난 많은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호소했다는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현 오바마 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임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현재 미국인이 고민하고 있는 일자리 문제를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롬니 후보는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통해 최소 4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 중국과의 무역 정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라틴아메리카와의 교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균형재정, 교육 강화, 중소기업 지원 등을 통해 개혁을 일궈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 롬니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월스트리트 금융계가 이미 오바마의 승리에 베팅,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CNN머니는 "이번 첫 토론회의 승자는 롬니 후보였다"고 밝혔다. CNN머니는 "최근 여론 조사 결과 사이트 이용객의 75%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낙관했으나 이날 토론회가 끝난 이후 수치가 68.9%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회 종료 한 시간 후에는 67%까지 내려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