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정부가 9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4대강살리기사업 백서발간' 용역 1차 자료에 비판적인 부분을 의도적으로 삭제해야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이 용역보고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체감도 평가는 정치적 성향이 반영되는 면이 있어 바람직하지 못함(중략) 평가부분은 삭제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임' 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4대강 사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피하고 사업의 긍정적인 부분만 부각시키자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사업종료 후 언론동향은 비대칭(주로 부정적인 부분)일 가능성이 높고(중략) 인터뷰-언론동향은 백서에 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음'이라는 내용 등 반대 여론을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도 보인다.
이는 상당수 국민 여론은 무시한 채 혈세를 들여 MB정권의 자화자찬만 늘어놓는 수단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4대강 주요사업이 완료되는 올 하반기 백서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어 대선을 앞두고 직간접적 영향을 끼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가 의심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4대강 사업은 환경파괴, 혈세낭비의 전형으로 가장 실패한 사업 중 하나"라며 "청와대와 국토부는 백서발간을 당장 중단하고 오히려 석고대죄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외부 자문의원이 목차 구성 상 참고 의견으로 제시한 것으로 실제 집필 내용은 4대강 추진 과정의 찬반여론 모두를 포함해 남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