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새누리당 이상돈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은 9일 "(김종인 위원장이) 당내 이한구 원내대표가 있어서는 어렵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이 원내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의중을 잘 알고 있다"며 "(이 원내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당내에서 어떤 일도 할 수 없고 또 의미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당 지도부가 건재한 상태에서 이 원내대표가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남은 2~3개월 동안 지휘를 하기 때문에 그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대위원들이 이 원내대표의 사퇴문제를 논의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거기까지는 말하지 않았다"면서도 "책임이 크기 때문에 본인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태를 수습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그 수준으로 이런 문제가 다 봉합될 수 있을지 좀 회의적"이라며 "왜 이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과 같이 할 수 없는가는 대부분이 다 알지 않는가"라고 반박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비대위, 대선출마선언 등에서 경제민주화를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국민과의 약속으로 내걸었다"면서 "그런데 이 원내대표는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포퓰리즘 아닌가'라고 말했는데 이것은 박 후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가 지난 몇 달 동안에 국민 눈높이 수준에서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을 너무 많이 했다"며 "최근에는 '요새 국민들이 배가 불러서 그렇다', 야권의 간첩명단이 어떻다' 등 상식에 어긋난 발언 때문에 국민 수준에서 볼 때 납득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임명하면 사퇴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안 위원장이 그만두면 정치쇄신 특위 자체가 와해된다"며 "다른 사람이 와서 후임 위원장을 할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 해봐야 아무 효과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더 나아가면 국민들에게 사실상 박 대선 캠프가 여기서 주저앉는 것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면서 "박 후보를 지지하는 층에서도 당연히 안 위원장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것은 선택이든 뭐든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