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한국은행 4급 직원인 오모씨는 지난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8일까지 프랑스 '파리 7대학'에 유학하는 동안 연간 1억원을 한은에서 지급받았다. 2년 5개월의 유학기간 동안 2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것이다. 또 등록금과 체제비 명목으로 한은은로부터 5400만원을 무이자로 지원받았다.
한국은행이 직원들의 유학비를 과도하게 지원하는 등 귀족 유학을 보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낙연(민주통합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해외학술파견'이란 명목으로 유학을 간 한국은행 직원은 모두 61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유학기간 중 연간 5087만~8992만원에 이르는 기본급 전액을 받았다.
여기에 1년 평균 800만원 정도의 '평가 상여금'도 지급했다. 평가상여금은 성과 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으로 유학 직원들은 기본급의 상여금의 최저 기준인 125%를 받았다. 전년도 근무 여부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최저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다.
이는 다른 기관과 비교해도 과한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저소득층 고등학생 10명을 선발해 국비로 유학을 보낼 계획이다. 학비와 체제비로 연간 최고 5만달러(한화 약 5600만원)를 지원한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해외 유학을 가는 공무원도 급여, 학비, 체제비를 포함 최고 5000만원 정도를 지원 받는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연간 1년 범위에서 해외 학위과정을 운영하는데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단된 상태다.
이 의원은 "한국은행의 해외학술파견자에 대한 지원 비용이 과도하다"며 "국민 상식에 맞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