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여야의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9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 나란히 방문했다.
두 후보가 대선 출마선언 후 같은 장소에서 처음으로 마주친 것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박 후보와 안 후보가 이날 처음으로 한 장소에서 마주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55분경, 먼저 행사장을 찾은 뒤 빠져나오는 박 후보와 행사장 출입구 부근에서 마주쳤으며, 두 후보는 서로 간 가벼운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박 후보는 이날 개막식에서 "경제 발전의 최종 목표는 모든 국민의 행복 증진이다. 개인의 이익과 사회의 공동선이 합치되는 진정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시장실패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공동체에서 소외된 경제적 약자들도 각자의 소질을 바탕으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경제민주화 실현,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일자리 창출이 핵심적인 정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성장과 일자리, 일자리와 복지가 선순환 하는 가운데 국민들이 꿈을 이루고 모두가 행복을 누리는 경제체제를 만드는 것이 '박근혜 경제'의 핵심"이라며 "이는 한국이 당면한 경제·사회위기 극복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이 처한 위기를 타개하는 데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 후보는 "해양경제권과의 협력으로 산업화 시대를 열었다면 이제는 한국경제의 새로운 2막을 본격적으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중소기업을 살리는 119프로젝트를 포함한 남북경제협력 3대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안 후보는 "북방을 횡단하는 열차가 달리도록 하겠다. 열차는 한국경제와 남북경협, 그리고 동북아 경제협력 정류장을 지나 북방경제의 블루오션을 열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북한과 함께 대화해야 하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동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글로벌 금융에 대해선 "현재 양적 완화와 같은 조치들이 외환시장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도 깊이 적극 검토해야 한다. 금융감독체계의 잘못된 부분들은 수정하고 과도한 신용파생상품 창출은 삼가야 한다"며 "치유할 것은 치유하면서도 세계 경제가 다시 안정적 성장 궤도로 진입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