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말까지 유럽은행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 규모가 2조3000억달러에서 최대 4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10일 전망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유럽당국의 위기 해결책이 미진해 세계금융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추정한 2조2000억달러~3조8000억달러보다 늘어난 규모로 유로존 및 세계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유로지역은 통화·재정·금융연합을 구축하기 위한 가시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만 금융안정 달성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미국에 대해서는 "정부부채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미국 금융시장의 중기 위험요인"이라며 "재정에 대한 신뢰를 잃을 경우, 美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위해 미국 당국이 재정절벽 방지, 부채상한 상향조정 등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 국내은행들이 일본 국채를 과다하게 보유중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될 경우 일본 국채금리도 상승해 일본 국내은행들이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은행의 국채보유 리스크를 감안한 건전성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특히 "유럽 신흥국이 유럽의 디버레징에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며, 브라질과 중국 등은 민간신용이 크게 증가해 완화적 금융정책을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가별 여건에 맞는 정책을 통해 위기대응능력을 확충, 자본유출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