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유로화 하락의 영향으로 111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스페인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285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288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도 78.2엔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스페인은 구제금융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해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스페인 우려가 증폭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그리스가 경제 개혁에서 성과를 거뒀으나 여전히 많은 할 일을 남겨두고 있다고 지적해 그리스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시켰다.
한편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일본중앙은행(BOJ) 및 일본 재무성과의 합의를 거쳐 한일 통화스와프 계약규모 확대 조치를 만기일인 오는 30일에 종료키로 결정했다. 시장은 이번 계약 종료를 3000억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과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외환건전성, 안정적 경상흑자 등 우리 경제의 자신감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전일 시장에서도 확인했듯이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로화가 큰 폭으로 하락해 원·달러 환율에도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경고가 잇따르고 있어 향후 주요국들의 경기 여건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는 제한되는 반면 원화 채권 매수가 활발해지고 있어 이에 따른 환시 영향력도 주목해야 한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내일 있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대한 경계로 적극적 포지션 플레이는 자제될 것으로 보이며 111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0~111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번 달 들어 환율 1110원을 하향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노무 실패로 돌아가면서 1110원대에서 저가 매수성 결제수요 등이 꾸준히 유입되는 등 방향성 역시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가 우세하다는 점조 달러매도 부담 요인"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지난 밤 달러 강세를 반영하며 상승압력 속에 풀발해 111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0~1116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