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0일 "이공계 기피현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이는 국가경쟁력의 큰 손실"이라고 우려했다.
문 후보는 이날 대전에 위치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행정동 대강당에서 과학기술전문가 타운홀미팅 '과학이 강한 나라'를 열고 "지난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과학에 대한 심각한 홀대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과학기술이 과기부의 폐지로 인해 국정의 중심에서 변방으로 밀려났다"면서 "그래서 우리의 기술 경쟁력과 정보통신산업의 경쟁력도 떨어졌다. 2007년에는 세계 3위였다가 2010년도에는 세계 19위로 떨어졌다. 지금은 더 떨어졌을 것이다. 과기인들의 사기가 추락한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서둘러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성장에 대한 잠재력을 상실하게 된다"면서 "역시 기술의 원천은 사람이다. 우수한 인재들이 과학 쪽으로 몰려들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우수한 과학 인력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낮은 보수와 열악한 연구 환경 때문에 고통을 받고 떠나가는 현상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나라에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한편으로 과학 기술에 대한 지나친 관료주의적 통제가 문제"라면서 "과학자들이 스스로 나서서 인건비를 조달해야 하고 수주경쟁에 나서야 하는데, 그 실적을 정부가 관료적으로 평가한다. 이런 토양 속에서는 지속적이며 긴 안목의 연구가 있을 수 없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것이 나올 수 없다. 독립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실험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국가가 최대한 지원하되 간섭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미래가 역시 과학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과학기술은 성장 동력이며 경쟁력의 원천이다. 우리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도체와 조선 분야도 내부 개발의 성과다. 과학이야말로 앞으로 미래의 성장발전을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