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조달청이 퇴직자들이 임원으로 재취업한 업체와 신규 계약을 맺거나 계약 물량을 늘리는 등 퇴직 후 '뒤봐주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낙연(민주통합당) 의원은 11일 조달청 국정감사 자료에서 조달청이 퇴직자들이 재취업한 업체와 유착관계를 맺고 뒤봐주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퇴직한 조달청 직원 15명은 한국감시기기공업협동조합의 고문, 서울경인아스콘공업협동조합의 전무이사 등으로 각각 재취업했다.
그 중 퇴직 당시 3급 장비구매과장으로 근무했던 A씨는 지난 2009년 9월에 한국감시기기공업협동조합의 고문으로 재취업했다.
이후 조달청은 2010년 들어 한국감시기기공업협동조합과 경기도 평택시 건설교통사업소에 16억원을 들여 CCTV를 설치하는 계약을 하는 등 2년간 226건, 48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 원자재비축과장이었던 4급의 B씨는 지난 2011년 7월에 인천경기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의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조달청은 지난 2009년 이 조합과 38건의 5억7000만원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B씨가 재취업을 한 뒤로는 2010년 87건·16억3000만원, 2011년 93건·16억원으로 계약이 대폭 늘었다.
이 의원은 조달청이 퇴직자가 임원급으로 재취업한 조합들과 지난 3년간 맺은 계약은 모두 1만1000여건으로 97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장비구매과장등 조달물품 선정의 최일선에 있던 퇴직자들이 임원급으로 자리를 옮기자 조달청이 그 업체와 신규 계약을 하거나 계약을 늘리는 것은 조달청과 업체가 유착하고 퇴직후 뒤봐주기를 한다는 증거가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