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한국소비자원 소속 '1372 소비자상담센터' 직원들이 소비자원으로부터 차별 대우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노회찬(무소속)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원 정규직과 콜센터 상담직(무기계약직·계약직)의 연봉이 2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한국소비자원 콜센터 상담원들은 불평등 대우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소비자원은 하나의 기관에 두 개의 노조가 있으면 기관 평가에 불리하다며, 정규직 노조 통합의 조건으로 무기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합의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은 이행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같은 업무를 하는 상담직 지원들의 연봉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노 의원이 제보 받은 내용에 따르면, 콜센터 계약직 직원들은 소비자원 2층에 있는 여성 전용 휴게실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휴게실에 도어락이 설치돼 있어 비밀번호를 모르는 계약직들에게 장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계약직 직원들에게는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상담원들이 휴식을 취하려면 회의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몸이 불편해 쉬려고 해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노 의원의 설명이다.
특히, 1372 소비자상담센터 방문 상담실을 찾는 민원인들 중에는 상담원들에게 폭언이나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음에도 소비자원은 CCTV 설치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상담원이 모두 여성이고 임신 중에도 방문 상담에서 제외되지 못해 민원인들에게 폭언을 듣는 경우도 있다고 노 의원은 설명했다.
노 의원은 "내부 직원들의 인권도 보장하지 않는 소비자원이 소비자의 권익 증진에 노력하겠다는 말을 국민들이 어떻게 신뢰를 하겠냐"면서 "상담역들에 대한 차별 금지와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