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최근 금융회사의 후순위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다른 금융권역의 후순위채 발행 규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금융회사의 후순위채권 발행잔액은 모두 4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 주체별로 보면 은행이 35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회사 2조3000억원, 여전사 9000억원, 저축은행 7000억원 순이었다.
후순위채권 잔액은 지난 2008년 리먼사태 당시 은행권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하다 지난해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은행들은 바젤Ⅲ 도입을 앞두고 자본인정요건이 엄격해지기 전에 다시 후순위채 발행을 늘리고 있고, 증권사도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지난 2010년 이후 후순위채 발행을 늘리는 모습이다. 여전사도 카드사태 이후 후순위채 발행규모가 급감하다 지난해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발행 규모는 지난 2009~2010년 사이에 급증했다가 지난해 이후에는 저축은행 사태로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급감했다.
금감원은 후순위채 발행 사전신고·보고 과정 등을 통해 후순위채권이 적정하게 발행되도록 유도하는 한편 자사창구를 통한 후순위채 판매를 제한하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금융회사의 경우 후순위채 발행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후순위채권을 판매할 때 예금자보호가 안된다는 점 등 후순위채의 특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도록 하고 있다"며 "미스터리 쇼핑 등을 통해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