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가 사용자 경험(UX) 기반 다지기에 핵심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UX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을 주도한다고 보고, 관련 조직을 확대하며 전문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 2분기 출시한 '옵티머스 LTE2'가 시장 안팎에서 하드웨어 측면에서 완성도를 갖췄다고 평가를 받은 만큼 이번에는 UX 강화를 통해 한층 더 완성도를 끌어 올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창민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한국마케팅담당 상무는 1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옵티머스 뷰2' 미디어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생각지도 못한 UX를 바탕으로 모바일 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시장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UX에 핵심역량을 지속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LG전자(066570)는 최근 2년 간 UX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관련 인력을 꾸준히 늘려왔다.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MC 사업부를 중심축으로, 최고 기술경영자(CTO)를 포함한 전 사업부가 조직적으로 UX 강화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날 LG전자가 설명에 집중한 옵티머스 뷰2의 UX는 '실용성'과 '편리성'으로 요약된다. 옵티머스 뷰2는 옵티머스G와 함께 하반기 LG전자 실적을 책임질 비밀병기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가 장악한 5인치대 시장을 노크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UX를 항목별로 뜯어보면 통화하면서 실시간으로 손글씨와 그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뷰톡' 기능을 포함해 통화 중 상대방과 함께 웹 페이지, 지도, 노트, 문서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실시간 미러콜', 음성통화 중에 영상통화로 전환되는 VoLTE(LTE를 활용한 음성통화) 서비스 등을 탑재했다.
제조사와 관계없이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에 등록하면 리모컨처럼 쓸 수 있는 'Q리모트'와 카메라로 인식한 언어를 구글 엔진을 이용해 번역해주는 'Q트랜스레이터', 하나의 디스플레이에서 2개의 전체 화면을 동시에 겹쳐서 보여주는 'Q슬라이드' 등의 기능도 담았다.
옵티머스 뷰2는 전작인 '옵티머스 뷰'처럼 5인치 대화면에 4 대 3의 화면 비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좌우, 상하 각각의 베젤을 얇게 해 제품 전체의 세로, 가로 길이가 전작보다 각각 약 7mm, 약 5mm씩 줄었다. 이중 4대 3의 화면 비율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시각이 존재한다.
마 상무는 "옵티머스 뷰2의 UX는 옵티머스 뷰에서 실용성을 계승해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일상에서 자주 쓸 쑤 있도록 효율성과 능률성, 창조성을 갖춘 UX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지난달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 뷰2를 동시에 출시한 것을 두고 판매량 증가를 위한 '멀티 라인업' 전략에 나선 것으로 파악했다.
최남곤 동양종금 연구원은 "LG전자는 판매량을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두 제품의 출시 시기를 겹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 엔드 제품에 옵티머스G, 미들 엔드에 옵티머스 LTE2와 옵티머스 뷰2, 로우 엔드에 옵티머스 태그 등 다양한 구간의 수요를 충족시킬 진용을 갖추고, 브랜드 인지도 개선 작업에 본격 나섰다는 설명이다.
김현용 SK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와 갤럭시노트2 등 4분기에 신작 출시가 쏠려 있어 이를 염두에 두고 동시 출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옵티머스G가 전작인 옵티머스 LTE2보다 역량이 더욱 강화된 만큼 LG의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4분기 MC사업부의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 뷰2의 판매가 반영돼 3분기보다 다소 개선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판매량 증대가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다소 전망이 엇갈렸다.
김 연구원은 "4분기에 모바일 수요가 많기는 하나 마케팅 비용 또한 동시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영업이익은 200~300억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분기별로 100만대씩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볼 때 3분기에 696만대~700만대가 출하된 것으로 파악한다"며 "북미 시장에서 옵티머스G와 구글 레퍼런스폰이 출시되면 4분기에 800만대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마케팅비 증가가 동반으로 수반되기 때문에 내년쯤 수익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판매량 증가를 통한 점유율 확대, 이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단계이고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 뷰2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