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예상밴드)1107~1113원..미국·중국 경기 지표 호조

입력 : 2012-10-16 오전 9:10:26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으며 111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 달러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1.288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294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엔화는 주요국 지표 호조의 영향으로 하락해 달러·엔은 78.8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78.6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번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데다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지원이 연기되고 있는 점이 유로화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그리스와 트로이카(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 실사팀 간의 협상이 EU 정상회의 전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추가 구제금융 지원이 다시 연기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는 예상을 상회하며 안전자산 선호를 약화시켰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2%로 둔화된 뒤 내년 3.5%로 반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도 2분기 고용 둔화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고용시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여전히 3개월 연속 위축세를 나타내면서 더딘 회복세를 반증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9%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해 1%대로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미국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는 19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올해 7월말까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유로존 재정 위기 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8월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 9월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위안화의 강세 흐름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 금요일 싱가포르 통화청이 달러에 대한 절상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위안화의 강세 흐름이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에 대한 약세 베팅을 주춤하게 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중국 지표 호조와 위안화 강세, 꾸준히 출회되고 있는 네고(달러매도) 부담 속에서 원·달러 환율은 무거운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외국인 채권 매수 흐름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이와 관련한 매물출회 여부도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1110원 하향 테스트 지속에도 환율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되며 긴장감이 약화됐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 중 증시 동향과 당국 움직임에 주목하며 111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07~1113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호조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1109원 부근의 경계감과 EU 정상회의를 앞둔 부담으로 인해 하락시도는 제한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1100원을 앞두고 레벨부담과 개입경계 강화에 따른 하방경직성이 여전하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중 유로 동향에 주목하며 1110원대 초반에서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08~1114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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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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