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3.. 文·安 단일화는 '시계제로'

단일화 둘러싸고 신경전 고조.. 시민사회 여론 빗발쳐 주목

입력 : 2012-10-17 오전 10:06:46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8대 대선이 63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점이 임박할수록 야권의 후보로 분류되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후보가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를 뛰어넘는 격차를 보이며 승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일화를 둘러싸고 양측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단일화 시점과 방법 등에 대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시계가 제로인 상황.
 
지금까지 전개된 장면들을 보면 민주당은 단일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고, 조직과 세력이 느슨한 안 후보 측은 외연확대에 보다 공을 기울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조국 서울대 교수가 제안한 공동정치혁신위원회의 구성에 민주당이 적극적인 반면 안 후보 측이 시큰둥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또 민주당의 경제민주화 양자회동 제안에 안 후보 측이 삼자회동으로 맞서고 있는 점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재인 후보가 지난 13일 사견을 전제로 "안 후보가 입당하는 것이 단일화의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공을 던졌고, 이를 안 후보 측이 일축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냉랭해진 상태다.
 
급기야 문 후보 측에서 "우리가 말하는 단일화와 안 후보 측의 연대·연합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이 터져나왔고, 안 후보 측도 "입당을 압박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것.
 
이에 이른바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전선은 분명한데 선두에 나설 장수가 누구냐"며 단일화에 대한 우려가 서서히 불거지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일각에서는 좀처럼 양측이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에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지난 1987년 대선 당시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 실패와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이 16일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에서 문재인, 안철수 공동의 드림 콘서트를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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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