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에너지절약운동에 가장 밀접한 에너지관련 공기업들이 오히려 에너지를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식경제부가 이들에 대해 매주 5% 절전 의무를 점검했지만, 전기 사용량과 요금 등에 대한 점검은 빠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이진복(새누리당) 의원은
한국전력(015760) 국정감사에서 "동절기와 하절기에 18개 기관 중 각각 10개·14개 기관의 전기 사용량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15 블랙아웃 이후 지식경제부는 올 6~9월 하반기 에너지 절약대책을 통해 최대 166만kW의 전력을 절감했다. 이로 인해 전력소비량 9억4800만kW를 절약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이처럼 국민들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할 때 에너지공기업은 오히려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한 셈이다.
지난해 동절기에는 18개 기관 중 10개 기관의 전기 사용량이 증가했다. 가스안전공사는 21.8%(12만5443kWh) 늘었고, 에너지관리공단 3.0%(6599kWh),
한국가스공사(036460)가 0.2%(1408kWh) 증가했다.
3개월 동안 전기요금은 가스안전공사가 7050만원(39.6%), 에너지관리공단 2300만원(20.6%), 가스공사6900만원(16.5%) 상승했다.
올 하절기에는 18개 기관 중 14개 기관의 전력 사용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기술공사가 지난해보다 4.8%(7446kWh) 늘었으며 가스공사 4.0%(2만5175kWh), 광물자원공사 2.9%(1만2653kWh), 대한석탄공사 0.3%(597kWh) 증가했다.
3개월 간 전기요금은 가스기술공사 1800만원(12.5%), 가스공사 7500만원(12.8%), 광물자원공사 4950만원 (12.6%), 대한석탄공사 2700만원(37.2%) 늘었다.
반면, 동절기 전력사용은 원자력문화재단(-14.5%), 한전KPS(-11.1%), 가스기술공사(-8.5%), 석탄공사(-6.1%), 한전KDN(-5.5%), 전기안전공사(-3.6%)가 감소했다.
하절기에도
한전KPS(051600)가 전기사용량을 12.9% 줄였으며, 한전KDN (-9.4%), 원자력문화재단(-3.9%) 줄었다.
이 의원은 "에너지공기업들은 본사 사무실 용도 건물이므로 다른 기관들보다 전기 사용량이 증가할 이유가 없다"면서 "동절기·하절기에 전기사용량을 체크했던 공공청사와 광역지자체가 2%대 이상의 사용량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에너지 공기업들이 절약운동에 소홀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발전과 함께 에너지 절약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에너지공기업들이 과연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강조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다음 절약운동 시 각 에너지공기업들의 전기요금 사용량과 이용요금을 지경부에서 체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