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린 "유로존 다음 태풍은 이탈리아發"

베를루스코니 반유로 움직임 확산 가능성

입력 : 2012-10-17 오후 3:39:28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매튜 린 스트래티지 이코노믹스 최고경영자(CEO)가 "유로존의 다음 태풍은 이탈리아"라고 예측했다.
 
그는 17일(현지시간) 외신을 통해 "스페인과 그리스는 결국 유로존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탈리아가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라고 밝혔다.
 
매튜 린이 이탈리아에 주목하는 이유는 정치적 상황 때문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속한 자유국민당(PDL)은 현재 반유로 움직임으로 잡음을 내고 있다.
 
오는 2013년 총선에서 단일 통화에 대한 반대 운동이 벌어진다면 금융시장에서 이탈리아 경제가 폭락할 수도 있다고 매튜 린은 경고했다.
 
이탈리아 국채 규모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며 이탈리아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경우 시장은 패닉에 빠질 수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에 큰 손실을 야기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유로존에 반대하는 정치 세력은 핀란드와 프랑스 등이 있으나 이들 중 실제로 유로존 탈퇴를 고려하고 있는 나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유로존 가입 이후 10년간 경기 위축에 시달려 왔으며 지금도 유로존으로부터 강한 긴축 요구를 받고 있다.
 
마리오 몬티 현 총리의 긴축정책은 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어, 재벌 기업가인 베를루스코니가 정적인 몬티에 대한 보복을 위해 시장을 어지럽히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매튜 린은 예상했다.
 
지난달 초 베를루스코니는 다른 유로존 국가들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독일이 유로존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레나토 브루네타 PDL 재정 대변인은 "유로존을 탈퇴하는 일은 어렵지 않으며 이는 독일 경제에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1.9조 유로의 빚을 지고 있으며 세계 3위의 채권 시장을 가진 이탈리아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투자자들이 입을 손실은 엄청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매튜 린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위기가 현실화되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이탈리아가 유로존 위기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다줄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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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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