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폭스바겐의 소형차 ‘업(up!)’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소형차 업의 국내 출시는 사실무근이라며 관련보도를 일축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폭스바겐이 소형차 세그먼트를 강화하기 위해 언제든 국내 시장에 업을 출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폭스바겐 업이 조만간 일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폭스바겐 소형차 '업'.
지난해 12월 유럽에 선보인 업은 4인승 시티카 콘셉트로, 간결하면서도 실용적인 폭스바겐의 DNA를 계승해 핵심전략 차종으로 급부상했다.
차체는 최소화(3.54x1.64m) 됐지만, 휠베이스는 2.42m에 달해 내부 공간을 극대화했다.
실제 뒷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951리터의 적재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작지만 큰 차'라는 이미지를 부각했다.
여기에 동급 최초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utomatic Emergency Braking System)’을 탑재해 시티 드라이빙에 최적화된 모델이라고 폭스바겐은 전했다.
특히 엔진 다운사이징과 경량·고장력 강판 등을 사용해 총 무게를 929kg으로 줄였다.
이를 통해 리터당 31km를 주행할 수 있는 고효율 연비를 실현했다. 전기차 버전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기존 국내 경차보다 낮은 가격대를 실현하면서 국내 경차 시장의 수요를 한데 잠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내 소형·경차시장은 고유가에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전환으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월 경차 내수판매는 8769대에서 올해 1만4370대로, 3년새 무려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형차 역시 1만149대에서 1만2134대로 약 1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입차는 중·대형차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엔 20~30대 젊은 층이나 여성고객이 늘어나면서 소형·경차 판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앞으로 소형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수입 업체들 또한 앞다퉈 소형 경차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