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저금리 기조와 금리·수수료 인하로 수익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웅진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은행들의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됐다. 은행업계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익 2339억..추가 적립 대손충당금 700억
하나금융지주는 19일 3분기 당기순이익이 2338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분기 2014억5000만원보다 16.1% 늘었지만 컨센서스인 3649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더한 핵심이익이 1조6373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43억원 증가했지만 역시 웅진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추가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 699억원이 발생하면서 주요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조75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룹 기준 3분기 마진(NIM)은 기준금리 인하 등 시장금리 하락세로 인해 지난 분기 대비 0.08%포인트 하락한 2.12%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전분기 대비 0.09%포인트 하락한 1.70%, 외환은행은 2분기 대비 0.08%포인트 하락한 2.31%를 각각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3분기 2276억1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분기 대비 45.1% 증가했지만 지분 60%를 보유한 외환은행은 1254억 89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는 전기 대비 20.54%나 감소한 수치다.
하나대투증권은 수수료 이익과 매매평가익이 증가했지만, 웅진그룹 관련 채권 충당금 전입 증가에 따라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SK카드도 마케팅 비용 증가로 1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하나저축은행도 2분기 대비 순이익이 82억원 감소했다.
하나캐피탈은 3분기 당기순이익 52억원을 기록했고, 하나다올신탁도 순이익 34억원을 달성했다.
◇자산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건전성은 악화
하나금융그룹의 총자산(신탁포함)은 대출자산의 증가로 2분기 대비 2조7000억원 증가한 366조9000억원을 기록해 자산 성장세를 유지했다.
경기부진과 가계부채 문제 심화로 연체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2분기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0.50%, 외환은행은 0.11%포인트 증가한 0.81%를 각각 나타냈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연체율이 2분기 대비 0.08%포인트 상승한 0.84%였다.
그룹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상승한 1.36%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1.05%, 외환은행이 0.12%포인트 하락한 1.25%을 나타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그 계열 은행들의 연체율은 금융권 최저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리스크관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