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저렴한 `9900원 런치메뉴` 파는 곳 찾기 어렵다

서울시내 매장 30곳중 10곳서만 `9900원` 메뉴 이용 가능

입력 : 2012-10-22 오후 5:46:23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지난 2003년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에 뛰어든 애슐리가 최근 115호점을 오픈하면서 매장수로는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9900원 런치메뉴`를 통한 눈속임 마케팅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는 고객들의 불평을 듣고 있다.
 
9900원이란 가격만 믿고 매장을 찾은 많은 고객들이 실제 매장에 존재하지 않는 9900원짜리 메뉴에 대해 불평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내 30개 애슐리 매장 가운데 `9900원 런치메뉴`를 취급하는 곳은 20개 매장에 불과하다. 올초 기자간담회에서 애슐리는 "변함없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격 대비 가치 1위 브랜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공언은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
 
최근 2년 동안 신규 개점한 매장의 콘셉트를 살펴보면 당시 강조한 '10년째 동일한 가격'이란 공언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다른 패밀리 레스트랑 업체와 비교해 저렴한 9900원의 런치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매장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애슐리는 현재 애슐리 클래식, 애슐리 BBQ, 애슐리 W, 애슐리 W+ 등 4가지 각기 다른 타입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클래식과 BBQ 타입의 매장에서만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는 평일 런치메뉴가 9900원에 제공되고 있다. 물론 이 가격은 업계에서 가장 저렴하다.
 
애슐리는 지난해 2월 과천NC점으로 100호점을 돌파한 이후 지난 16일 문을 연 연신내점까지 총 16개의 신규 매장을 개설했다.
 
이들 매장 중에서 클래식 타입으로 운영되는 매장은 전주롯데마트점과 인천연수HP점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W 타입이다.
 
W 타입의 매장은 평일 런치 메뉴가 1만2900원으로 전주와 인천연수 2개 매장을 제외한 최근 개설한 14개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9900원짜리 저렴한 메뉴를 주문할 수 없다.
 
더구나 W 타입의 평일 디너와 주말·공휴일 이용가격은 2만2900원으로 평일 런치메뉴보다 무려 1만원이나 비싼 가격이다.
 
이 가격은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는 경쟁 업체 빕스의 평일 디너 2만3400원, 주말·공휴일 2만4400원과 비슷해 가격 경쟁력도 크지 않다.
 
신규 매장뿐 아니라 같은 기간에 리뉴얼 오픈한 3개의 매장중 순천NC점과 부산 해운대NC점 등 2곳이 기존 클래식에서 W 타입으로 변경됐다. 9900원짜리 저렴한(?) 메뉴를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을 줄여버린 것.
 
특히 서울 지역의 전체 매장을 보면 전체 30곳 매장 가운데 9900원의 런치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매장은 클래식 9곳, BBQ 1곳 등 10곳뿐이며 나머지 19곳은 W 타입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W+ 타입의 신촌점은 평일 런치가 1만4900원으로 애슐리 중에서 가장 비싼 반면 디너와 주말·공휴일이 1만9900원으로 W보다 3000원 저렴하다.
 
이에 대해 애슐리 관계자는 "이용 고객의 성향에 따라 기존에는 유통점에 클래식, 가두점에 W 타입 매장 중심이었다"며 "유통점이라 할지라도 최근 유동인구가 밀집한 핵심상권에 개점해 클래식 타입과는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동인구가 많아 손님이 많이 드는 곳에서는 9900원짜리 저렴한 메뉴를 파는 것은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팔지 않으며, 고객이 비싼(?) 매장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관계자는 "사전 고객조사를 거쳐 타입을 결정해 개점하고 있으며 최근 프리미엄 매장을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비록 이용 가격의 차이는 있지만 실제 이익률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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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