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신용등급이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4일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제119회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회사채 신용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AAA'로 평가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 역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제199회 특수채 신용등급을 'AAA'로 평가하며,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이는 국제선 수요의 준독점적 영위에 따른 안정적 영업기반과 높은 운영 효율성에 힘입어 우수한 수익력을 보유한데다 정부 출자기업으로서 정부의 높은 지원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항공운송을 원활하게 하고,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함을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어 수행사업의 공공성이 매우 높다.
특히, 우리나라 국제선 수요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준독점적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대외변수 충격에 의한 사업위험 확대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또한 준독점적인 국제선 수요로 인해 임대수익의 원천인 면세점 등의 컨세션시설의 재계약 관련 위험도 낮다는 분석이다.
서강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인천국제공항은 국가정책 수행상의 중요도 측면에서 최상위에 속하는 기간시설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독점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이러한 사업구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사업안정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준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영업기반과 높은 운영 효율성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우수한 수익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우수한 신용등급 유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01년 인천국제공항의 개항 이후 지속적인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2007년까지 영업이익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등 우수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항공수요 감소와 2단계 공사 완료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둔화된 2008~2009년에도 매출액/EBIT(이자 및 세금 제외 전 이익) 지표가 37% 내외에 이르고 있으며, 2010년 이후에는 항공운송수요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2010년 41.5%, 2011년 48.3%, 2012년 상반기 53.9% 등 우수한 EBIT/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출자기업으로서 정부의 높은 지원에 힘입어 우수한 재무구조를 견지하고 있는 것도 점도 최고 신용등급 부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의 1단계 건설사업에서 건설이자, 일반관리비, 원금상환 등을 제외한 순수 건설사업비 5조6323억원 중 44.4%, 이들을 포함한 총사업비 6조7712억원의 37%를 국고지원으로 조달했다.
이에 따라 개항 초기 상당 수준의 채무부담이 존재했으나, 영업투자 부담을 상회하는 영업현금창출 및 정부 출자지원 등으로 재무구조가 꾸준히 개선됐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본격화된 2단계 건설사업 진행으로 약 2조9000억원 가량의 자금소요가 발생했으나, 정부출자금을 통한 외부차입의 최소화와 운영수익의 내부유보를 통한 자본확충을 바탕으로 2012년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55.5%, 차입금의존도가 20.2%에 그치는 등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구본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영위산업의 높은 공공성과 국가정책적 중요성으로 인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공사법에 의거해 정부 예산범위 내에서 공사의 사업에 필요한 비용의 일부를 보조받을 수 있다"며 "정부로부터의 출자, 재정자금 융자, 원리금 상환보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재무적 융통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도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정부의 자금지원 의지가 법률에 명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영위사업의 특성상 향후에도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의 신인도에 기초한 우수한 재무융통성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채무상환능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3단계 건설사업과 관련해 오는 2017년까지 약 4조원 규모의 시설투자에 대한 부담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높은 사업안정성에 바탕을 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우수한 영업현금 창출능력을 감안하면 외부차입을 통한 투자재원 조달규모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2017년까지 약 4조원의 투자지출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최근의 영업현금창출 규모와 추이를 감안할 때 자체적으로 투자소요액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3단계 건설사업이 본격화되더라도 차입금규모의 증가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