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대·중소유통업계의 상생협력을 위해 홈플러스 합정점의 개점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오영식 민주통합당 의원(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사진왼쪽)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승한 홈플러스 대표(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장)에게 홈플러스 합정점 개점의 철회를 촉구했다.
오 의원은 지난 22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체인스토어협회 간 '출점자제', '자율후무' 등의 내용을 담은 논의가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개점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홈플러스가 개점 예정인 합정동 주변지역은 2.3Km 내 홈플러스 월드컵점이 이미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인근 망원역에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영업 중이다. 같은 홈플러스 계열끼리도 상권이 겹쳐 출점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 의원은 특히 전통시장인 망원시장이 불과 670m 거리에 있고, 주변에는 중소상가 밀집지역(영진시장 150m, 합정시장 100m)이 있기 때문에 중소상인들의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서울시에 의뢰해 한누리창업연구소에서 조사한 상권 영향 분석자료에 따르면 반경 1km이내 소매업 545개 점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경 500m 이내 142개 소매업 중 슈퍼나 편의점 등 140개 점포와 가공식품과 농수축산 식품을 판매하는 69개 점포 등이 30% 이상 매출 하락이 예상되고 평균 영업이익 감소율은 66.8%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오 의원은 "현재 홈플러스측은 형식적·절차적 위법이 없기 때문에 개점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지난 2010년 11월 유통법 개정 직후 지난해 4월 조례가 제정되기 직전이라는 짧은 시간의 입법 공백을 틈타 등록한 것은 도덕적 측면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