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형씨 소환 앞둔 특검팀, 김백준·임태희 소환도 검토

입력 : 2012-10-24 오후 2:40:05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이 대통령의 아들인 시형씨에게 소환을 통보한데 이어, 김백준 청와대 전 총무기획관(73)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55)의 소환도 검토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24일 김 전 기획관과 임 전 실장의 소환여부에 대해 "검토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전 기획관과 임 전 실장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청와대 업무를 도맡아 처리해왔으며, 김 전 기획관은 'MB 집사', 임 전 실장은 'MB 아바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다.
 
특검팀은 시형씨가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으로부터 부지 매입 자금에서 빌린 현금 6억원을 김 전 기획관이 맡아 관리해왔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임 전 실장의 경우 내곡동 사저 추진 당시 청와대 비서실 업무를 총괄해 사저 부지 매입 과정에 개입하고 이를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검팀은 향후 이들의 개입여부가 드러날 경우 소환 조사를 통해 개입 정도를 판단하고, 이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 일가의 개입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오는 25일 시형씨의 소환조사를 앞둔 특검팀은 시형씨를 비롯한 대통령 일가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팀은 24일 오후 1시경 이 회장이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 향후 소환일정을 이 회장 측과 조율 중이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이 회장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며, 이 회장을 상대로 시형씨에게 빌려준 6억원의 출처와 이를 빌려주게 된 경위, 이 대통령과 사전교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김윤옥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 소환과 관련한) 검토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시형씨가 검찰 서면조사에서 내곡동 부지 매입대금 마련을 위해 김 여사 명의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농협 청와대 지점에서 6억원을 대출받았다는 진술한 바 있어, 특검팀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전격 소환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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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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