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CJ헬로비전의 공모가는 동종업체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1등 프리미엄을 고려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은 커 보인다.
다음달 9일 상장 예정인 CJ헬로비전의 올해 주가수익률(PER)은 11~15배 수준으로 예상된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CJ헬로비전 기자 간담회’에서 박준석 CJ헬로비젼 자금팀 부장은 “올해 추정으로 공모가격의 하단 PER은 11배 수준, EV/EBITDA는 4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의 공모 예정가는 최저 1만4000원에서 최고 1만9000원이고, 상장 주식수는 7744만6865주다.
CJ헬로비전의 올해 예상 순수익은 약 1000억원이며, 공모가 1만9000원일 경우 올해 PER은 약 15배다.
올해 예상 PER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같은 유선방송 사업자인
현대에이치씨엔(126560)의 7~9배보다 높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 가입자 증가 속도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PER이 높다”며 “유선방송 분야에서는 스카이라이프 같은 가입자 증가 속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 연구원은 “CJ헬로비전은 1등 사업자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모가 이상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CJ헬로비전은 국내 유선 사업 1위 업체로 현대에이치씨엔보다 가입자가 2배 이상 많다.
또 엔스크린•MVNO 같은 신규 사업 분야에서 현대에이치씨엔은 성과가 미비한 반면 CJ헬로비젼은 엔스크린 '티빙' 가입자 400만명, MVNO '헬로 모바일' 가임자 14만명을 확보했다.
CJ그룹의 브랜드와 콘텐츠 파워도 CJ헬로비젼의 장점이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티빙’•‘헬로 모바일’ 등 신규 사업과 가입자 디지털 전환을 통해 내년 1조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CJ헬로비전의 순수익은 매출의 약 12% 수준이다.
추가 투자 비용이 많지 않은 케이블 사업 특성상 내년 순이익은 약 12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구할 수 있는 CJ헬로비전의 내년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약 9~12배다.
증권시장 상황도 CJ헬로비전에 다소 유리하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피 지수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주•경기방어주들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에이치씨엔은 이날 2.24% 오른 5470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27일 3355원에서 두달 동안 약 63% 상승했다.
변동식 대표는 “미국 증시에서 타임워너, 컴캐스트 등 미국 대표 케이블 사업자들의 주가가 최근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고 CJ헬로비전의 유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상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타임워너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약 13달러에서 이번달 38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