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독일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주요언론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독일의 연방하원인 분데스탁을 이날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ECB의 무제한적 국채매입프로그램(OMT)에 찬성했지만 독일 의회는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OMT는 재무 건정성이 악화된 유로존 국가들의 단기 국채를 ECB가 매입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면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독일 의회는 무제한적 국채매입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등 가격 안정성을 훼손시키고, 금전거래의 원리와도 맞지 않는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크리스티안 슐츠 베른버그 은행 경제전문가는 "보수정치인들은 자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강한 믿음이, 진보쪽은 민주적 절차에 대한 신념이 있다"며 "양 쪽다 ECB가 개입하는 데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역시 같은 이유로 공공연히 무제한적 국채매입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이는 정치권을 비롯한 일반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고 주요 언론이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턴서베이가 지난 6일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2%가 ECB 총재를 불신했고, 18%만이 지지한다고 답했다.
카스텐 브르제스키 ING은행 경제전문가는 “드라기 총재가 독일 의회를 안정시키려면 ECB의 정책이 정부의 부채를 늘리거나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