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는 지난 3분기 미국과 유럽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주력수출 품목인 유연탄 가격이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하지만 25일 발표한 성적표는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엔 다소 실망스러웠다. LG상사는 3분기 매출액 3조3181억원, 영업이익 453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2%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순이익도 341억3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줄었다.
증권업계는 LG상사의 3분기 실적 부진 원인으로 ▲파이프 라인 교체로 인한 오만 광구 생산 중단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철강, 석유화학, IT부품 트레이딩 실적 부진 ▲유연탄 가격 상승폭 둔화 등을 꼽았다.
지난해 유연탄 가격은 톤당 120달러를 웃돌았지만 지난 9월 뉴캐슬 석탄가격은 톤당 86달러에 머물면서 매출액 하락폭을 키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석탄가격 최저점을 보였던 지난 7월에 비해 34% 상승함에 따라 영업이익 감소폭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LG상사의 4분기 전망은 밝다. 오는 4분기부터 자원개발 이익을 본격적으로 누리면서 실적이 반등될 것이란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는 LG상사가 오만 웨스트부카의 원유 생산 재개 및 설비투자 금액에 대한 투자비 회수 명목으로 4분기만 561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 단계에 있는 카자흐스탄 ADA·NW Konys 광구에서도 오는 201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정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15년 카자흐스탄 ADA·NW Konys 광구에서 934억원의 수익이 발생될 것"이라며 "이 금액은 2012년 전체 E&P 부분 이익의 20%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LG상사의 주력 자원개발 품목인 유연탄도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4분기와 2013년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석탄 관련 전문가는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 비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석탄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석탄 제고율이 최근 감소세를 보이면서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상사는 9월 기준으로 원유 및 가스 광구 5곳, 석탄 4곳, 구리 1곳 등 총 10개의 생산단계 광구 및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개발단계에 있는 광산 및 광구는 원유 2개, 석탄 1개, 구리 1개로 모두 4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