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번 주(10월29일~11월3일)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현지시간) 이런 불안감을 예고하듯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상승했음에도 이날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방정부 재정지출이 급증하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3분기 GDP 성장률이 2% 상승하며 2분기 1.3%, 시장전망치 1.9%를 모두 웃돌았으나 성장세는 제한됐다.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1위인 애플과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 등 대형주들의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하회하는 수준에 그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애플은 4분기에 주당 11달러75센트의 순이익에 520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시장예상치인 주당 15달러, 매출액 550억2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패드 판매량이 전보다 감소하면서 4분기 실적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스테판 우드 러셀 인베스트먼트 마켓전략가는 "여러 지표가 뒤섞여 향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GDP 성장률이 상승한 것은 분명한 호재이나, 기업의 실적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진한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로 시장전망치는 지난 4달 동안 내림세를 보여왔으나 3분기 59%의 기업이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를 보였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리서치기관 팩트셋은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1.8%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3년 6개월만에 순이익 증가세가 막을 내린것이다.
이번주도 기업실적에 따라 증시가 오르내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주는 실적 발표와 맞물려 마지막 대통령 선거 유세전이 펼쳐진다. 정책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도 있다.
11월6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오하이오를 비롯한 아이오와 네바다, 뉴햄프셔, 위스콘신 등 5곳에서 앞서고 있다.
롬니는 공화당 후보는 플로리다,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에서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재정절벽'위기와 유로존 부채문제가 남아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정치적 행보에 따라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소비자심리지수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신규 주택판매 지수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특히 지난 24일 발표된 신규 주택판매는 전달보다 5.7% 증가한 28만9000건으로 2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래리 서스비 레드뱅크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산업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됐다는 증거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 주택 담보대출(모기지)금리가 지난주 상승한 점이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매달 400억달러의 주택담보부증권(MBS) 을 매입해 금리를 낮춰 주택거래를 활성화 할 계획이나, 지난 주 투자은행들은 금리를 오히려 상향 조정했다.
이번 주 경제지표로는 개인소득·소비지수(10월29일), 건설지출·총 차량판매(11월1일), 실업률(11월2일)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