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9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물량(달러매도)으로 하락 압력을 받으며 109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스페인과 그리스 우려로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달러·엔은 차익 실현으로 반락하며 79.4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79.6엔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유로·달러는 1.293달러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공동 성명을 내고 스페인이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욱 단호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페인 배드뱅크가 오는 12월1일부터 가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스페인 3분기 실업률이 25.02%를 기록하며 스페인 경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여기에 그리스와 트로이카(유럽연합(EU)ㆍ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중앙은행(ECB))의 협상도 난항을 겪으며 유로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나타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로 예상을 상회했으며 미시건대 소비자태도 지수도 2007년 9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30일로 예정된 일본중앙은행(BOJ) 정례회의를 앞두고 추가 완화 기대가 높아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과 개입 경계로 하락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월말을 맞은 업체 네고물량이 집중 유입될 경우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지난주 시장에서 당국의 속도조절 의지를 확인한 만큼 개입 경계감 역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 거래범위는 1092원~1005원"이라며 "오늘은 월말 네고 출회 정도에 주목하며 109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93~1099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