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스페인이 배드뱅크인 'SAREB'을 설립해 금융기관이 보유한 수십억 유로의 부실자산을 이관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9일(현지시간) 'SAREB' 설립을 추진하고 이 같은 부실자산 구조조정 계획안을 발표했다.
오는 12월부터 출범하는 배드뱅크 'SAREB'는 은행의 자산을 절반 가량 할인된 가격에 인수할 예정이다.
스페인은 지난 6월 부실 금융기관을 구제하기 위해 1000억유로의 금융지원을 받은 뒤 은행의 부실자산을 배드뱅크로 이관토록 했다.
구체적으로 스페인 부동산과 주택은 63%의 할인율이 적용되며 주택대출은 46% 할인된 가격에 인수된다.
페르난도 레스토이 'SAREB' 사장은 "매입한 부실자산을 15년에 걸쳐 매각할 계획이라며 최소 14%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서는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충분히 낮은 가격에 이전되어야 한다"며 "다만, 그 수준은 은행손실을 야기할 정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스페인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심각한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워 스페인 부실채권에 대한 투자수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아울러 'SAREB'가 매입할 자산이 워낙 복잡하고 다양해 관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쥬안 호세 토리비오 스페인 IESE 대학 교수는 "스페인이 은행의 부실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또 더 많은 대출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며 "결국 스페인의 구제신청 시기를 더욱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