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경영 경쟁 벌인 우리銀·기업銀..승자는?

기업銀 '승리'..우리銀 생산성 나홀로 '후퇴' -7.06%

입력 : 2012-10-30 오후 3:08:11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최근 점포수를 늘려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희비가 엇갈렸다.
 
기업은행은 공격경영 효과를 보며 총여신이 늘어난 반면, 우리은행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영분석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8개 시중은행의 점포 및 생산성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체 점포수는 지난 2008년 말 5347개에서 올 6월말 현재 5317개로 줄었다.
 
특히 전체적으로 효율성을 강조하며 점포수를 줄이는 분위기 속에서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점포수를 크게 늘리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두 은행 모두 점포수가 3년6개월 만에 8%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2008년 567개였던 점포수를 617개로 늘렸다. 우리은행 역시 점포수를 896개에서 973개로 8.59% 확장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조를 이뤘다.
 
기업은행은 공격적인 경영을 시도해 총여신도 108조여원에서 145조여원으로 34.4% 늘었다. 이에 따라 점포당 여신 증감율은 23.41%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은행 점포당 여신은 3년6개월 전보다 7.0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여신과 생산성 증가율이 오히려 줄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두 은행 모두 공격적인 경영을 했지만 기업은행은 CEO가 바뀌면서 혁신적인 경영전략이 있었던 반면 우리은행은 변화가 뒷받침되지 못했다"며 "우리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부담도 컸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점포수를 줄이면서도 여신액은 늘려 효율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점포당 여신액을 15.9% 16.5% 늘려 효율성을 높였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도 점포당 여신액을 각각 6.3%, 9.8% 늘렸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점포수와 총여신 모두 줄어 4.31%의 생산 증가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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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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