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갚느라 허리가 휘는 ‘하우스푸어’가 57만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소득의 60% 이상을 대출금을 갚는데 사용하고 있어 소득의 40%로 간신히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사실상 끼니만 때우며 빚을 갚고 있는 셈이다.
금융연구원이 30일 발표한 ‘가계부채 미시구조 분석과 해법’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구 중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60%를 넘는 가구는 56만9000호로 이들이 안고 있는 총 대출금은 149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DSR은 전체 가족 구성원의 세전 소득 중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금융부채의 원리금을 상환하는데 들어간 돈의 비율이다. 내 집 하나 가졌을 뿐 사실상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하우스푸어라는 얘기다.
하우스푸어 중 자산보다 빚이 더 많은 ‘고위험 가구’도 최대 10만1000가구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의 대출규모는 47조5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앞으로 경기가 더 악화되면 부실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점이다.
주택가격이 20% 하락할 경우 고위험 가구는 현재보다 4만6000가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집값과 소득이 모두 20%씩 줄어든다면 고위험 가구는 19만7000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경우 금융기관이 떠안게 될 손실은 16조6000억원에 이른다.
자영업자들의 부채부담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말 자영업자 부채규모는 345조원으로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부채규모는 96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제2금융권 대출액 비중은 2010년 8월 38%에서 지난 8월 44%로 증가했다.
노형식 연구위원은 “자영업자 대출 증가는 자영업자 수가 증가한 데서 기인한다”며 “경쟁 과열로 수익성이 저하돼 상환능력이 갈수록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