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최근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에서 개인사업자대출은 크게 늘어난 반면 중소법인대출은 소폭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부실을 우려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중 개인사업대출은 모두 12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8조6000억원)대비 43.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중소법인 대출은 17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16조2000억원)대비 9.3% 늘어나는데 그쳤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중소기업대출 중 상대적으로 담보대출 비중이 높아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은행별 대출현황을 면밀히 점검해 중소법인에 대한 대출 취급을 확대할 것을 지도하는 한편, 지난 8월 도입한 동산담보대출을 조기에 정착시켜 중소기업 자금조달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2·3차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대·중소기업 상생보증부대출 활성화를 추진하고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으로 자금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9월말 현재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464조7000억원으로 올 들어 9월까지 9조8000억원 증가한 반면, 대기업대출은 160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9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해 중소기업대출이 대기업대출로 재분류된 영향"이라며 "대출채권 재분류 효과를 반영한 중소기업 자금공급 규모는 30조원으로 대기업대출 증가액인 19조2000억원을 초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