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새누리당이 제안한 '먹튀방지법'을 전격 수용하면서 "다리를 불살랐다"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국면도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양 후보 모두 '건너온 다리를 불 사른' 격이 됐고, 이제 건곤일척의 승부만이 남았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지난 9월 출마선언 후 "이미 강을 건넜고 건너 온 다리를 불 살랐다'고 밝혀 대선 완주를 시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문 후보도 지난달 31일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이 대선후보 중도 사퇴시 선거보조금을 환수하는 이른바 '먹튀방지법'을 제안한데 대해 수용하기로 하며 배수진을 쳤다.
이 공보단장은 이날 문 후보 측에 투표시간 연장법안과 관련해 먹튀방지법을 동시에 논의해 처리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문 후보 입장에서는 후보등록일(11월25일) 이전에 안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152억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될 수 있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문 후보가 "투표시간 연장 법안을 이번 대선 전에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전격적으로 수용하면서 야권 단일화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문 후보는 "문 후보는 정당의 이익보다 국민의 참정권을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요구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혀 국민의 권리에 대한 문 후보의 생각을 전 국민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로 삼았다.
아울러 먹튀방지법을 제안한 박 후보 측에 타격을 입힘과 동시에 안 후보 측에게도 강한 완주의사를 시사했다는 의미도 있다.
문 후보가 먹튀방지법을 수용한 것이 152억여원인 국고보조금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하차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문 후보도 안 후보의 말처럼 돌아갈 다리를 불사른 것"이라고 비유하고 있다.
이처럼 양 후보 모두 대선 완주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냄에 따라 야권 단일화 국면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셈이다.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 박 후보를 압박할 수 있는 논리와 대선 완주에 대한 자신감, 국민의 권리를 소중히 여긴다는 이미지까지 '1석3조'의 효과를 얻은 문 후보의 이번 승부수가 향후 단일화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