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여성 빈곤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고령화시대의 여성 노후대책' 학술대회에서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여성고용의 빈곤완화효과 분석'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빈곤한 남녀 가구주를 산출한 결과 여성가구주는 지난 2005년 161만6004가구에서 2009년 184만4008가구로 약 22만8000가구 증가했다. 반면 남성가구주는 2005년 274만6004가구에서 2009년 238만8657가구로 약 35만8000 가구가 감소했다.
남성 빈곤 가구주는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것과 달리 여성 가구주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여성가구주 비중은 2005년 37%에서 2009년 43%로 대폭 증가했다.
전체 여성 가구주 가운데 중위소득 60% 미만인 상대적 빈곤 상태의 여성가구주가구는 2009년 기준으로 51.6%, 남성가구주 가구 기준으로 17.9%로 나타나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의 빈곤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15~54세 핵심 근로 연령층의 빈곤 남녀 가구원 규모를 종합해보면 15세 이상이 빈곤한 여성가구주와 여성가구원 수를 합한 여성빈곤집단의 수는 중위소득 60% 미만의 상대빈곤층 600만6772명으로 집계됐다. 남성 상대빈곤층은 588만8556명으로 여성빈곤층의 규모가 남성에 비해 규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빈곤률은 45.1%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며 여성가구주 빈곤은 47.2%, 남성가구주 가구 빈곤은 41.8%로 성별차이는 5.4%포인트"라며 "1인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별에 따른 고용정책이 점차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정부의 취업지원 정책이 취업과 빈곤화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취업효과에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취업지원 정책이 빈곤을 완화하는 정책의 목표를 뚜렷하게 달성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여성의 취업을 변화시키고 있음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얼마나 정확하게 정책의 필요가 있는 집단을 타게팅하는가에 따라 정책의 타당성과 성과가 결정될 것"이라며 "대상자의 특성을 보다 미시적으로 파악하고 각각의 특성에 부합하는 세밀한 정책을 통해 취업과 빈곤완화라는 연결고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