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베이비부머 등 40·50대 인력을 채용한 중소·중견기업 10곳 중 7곳은 이들의 업무 성과는 만족하지만, 향후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1곳 정도에 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 대상자의 나이를 따지는 현장 풍토가 재취업의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는 중소·중견기업 등에 재취업한 중견인력과 채용기업을 대상으로 '재취업 중견인력의 직장 적응도 및 채용기업의 업무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중견인력들이 회사의 업무성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업체가 68.1%인 것으로 나타났다.
70%에 이르는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응답기업 10곳 중 8곳(79.7%)은 중견인력의 채용 확대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향후 중견인력의 채용계획에 대해 '현행 채용인원만 유지하겠다'(40.3%)와 '채용된 중견인력의 업무성과를 보고 판단하겠다'(37.4%), '채용을 줄이겠다'(2.0%)는 순으로 답이 이어졌다. 반면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단 1곳(11.2%)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 전경련
이에 반해 중견인력들은 재취업한 직장과 업무에 응답자의 85.4%가 '잘 적응하고 있다'고 자평하며, 재취업한 회사에서의 근속희망연수로는 '5년 이상'(56.8%), '3년 이상' (14.4%), '2년 이상(10.4%) 순으로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71.2%가 '3년 이상' 근속하기를 희망하여 채용기업과 재취업 중견인력간 에 상당한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센터는 "채용기업들이 대기업 등에서 익힌 중견인력들의 전문성과 경험이 회사의 업무성과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아직도 이들의 나이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중견인력의 채용 확대를 망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기업들은 중견인력을 업무에 활용하는데 어려운 점으로 나이를 가장 많이 꼽았다.
'나이가 많아 업무지시가 쉽지 않다(23.7%), '나이차이로 기존 직원과 팀워크 발휘가 어렵다'(18.8%) '기업문화·조직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18.2%), '건강상 문제가 발생될까 염려된다'(15.1%), '청년층에 비해 업무효율이 떨어진다'(12.9%) 등 나이로 인한 부담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중견인력의 재취업 활성화 방안으로 채용기업들은 '중견인력 채용시 정책지원 확대'(35.4%)를 가장 많이 주문한 반면, 재취업 중견인력들은 '나이보다 업무능력을 중시하는 풍토 조성'(37.9%)을 요청했다.
임철원 협력센터 선임컨설턴트는 "재취업한 중견인력들의 직장적응도와 채용기업의 업무만족도 모두 높게 나왔지만, 양자간에 상당한 인식차이가 있다"면서 "중견인력 활용이 업무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기업인식이 전환되고 사회풍토가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전경련은 중견 전문인력 종합고용센터(
www.fki-rejob.or.kr)를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40·50대 중견인력들의 개인역량과 적성에 맞는 구인기업들을 발굴하고, 알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