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또 한번 역사를 새로 썼다. 6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롬니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61년 케냐 출신으로 미국 유학생이었던 흑인 아버지와 미국 캔자스 주 출신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혼혈인 자신을 스스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하는 그의 어린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부모의 이혼으로 친척들의 손에서 자라기도 했고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하자 오바마는 어머니를 따라 6살~10살 인도네시아에서 살았다. 그는 또 30대 초반에 쓴 회고록'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을 통해 고교시절 마약을 접했다는 것을 인정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코카인 흡입 사실은 대선 출마 당시 ‘후세인’이라는 중간 이름을 가진 점과 함께 약점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울했던 어린시절을 이겨낸 오바마는 옥시덴탈 칼리지를 거쳐 컬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1985년 시카고에 가서 교회 중심의 빈민조직사업(NPO)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였다. 당시 오바마의 관심은 가난한 사람들의 낙후된 주거환경과 범죄와 같은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었다.
하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1988년 하버드 대학 로스쿨에 진학했다. 입학한지 2년 뒤 그는 하버드대의 법률지인 '하버드 로 리뷰'의 편집장을 맡게됐으며 당시 뉴욕타임즈는 하버드대학 104년 역사에서 최초의 흑인 편집장'이라고 소개해 오바마를 세상에 알렸다.
하버드 법대를 수석 졸업한 오바마는 시카고로 돌아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96년 일리노이주(州) 상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특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한 기조연설을 통해 그는 미국전역에 이름을 알렸고 그해 11월 실시된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7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007년 2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한 그는 2008년,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으며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신화를 창조했다. 또 취임 9개월 만에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오바마 정부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임기동안 고용시장과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실패해 자신이 약속한 변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하지만 실업률이 7%대로 내려왔고 민간소비가 살아나는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오바마의 경제정책이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의 표심은 또 한번 오바마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