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미국 주요 언론들이 오바마의 승리 요인으로 경제정책과 이민자의 표심 공략을 꼽았다.
7일 미국의 주요 일간지들은 접전지인 중서부 지역에서의 승리가 이번 선거의 판도를 갈랐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은 오바마가 지원한 자동차 산업 구제금융의 수혜를 받은 곳으로 '매우 단순한' 이유가 맞아떨어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서부 유권자들은 정부가 민간 부문 고용 창출과 경기 부양책에 결정적 역할을 해온 것에 지지를 보냈다.
그들은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정부는 경제 문제에 개입하지 않고 자유 시장 경쟁에 맡겨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반감을 표시했다.
공화당은 높은 실업률로 현 정부를 공격,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지지를 받으려 했으나 실업 문제에 관심을 가진 유권자들은 오바마를 지지했다.
롬니가 예비선거에서 이민자에게 냉혹한 정책을 제시한 것도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불법 이민자들이 '자체 송환'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애리조나주의 엄격한 이민법을 예찬해 히스페닉 등 소수민족의 마음을 돌아서게 했다.
플로리다 등 접전지 유권자의 3분의1만이 불법 이민자가 송환돼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며, 나머지 3분의2는 이들에게 영주권과 시민권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자에 대한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공화당은 미래에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언론들은 경고했다.
그밖에 롬니가 오바마를 무조건 비난하는 전략을 취하며 증세 없이 재정 적자를 줄이겠다고 한 것이나 의료보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한 것도 표심에 영향을 주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감세와 트리클다운(tricle-down:대기업 성장을 촉진해 경기부양을 도모하는 정책) 효과, 불관용 등을 표방하던 레이건 시대로의 회귀에 대한 미국인들의 두려움이 반영된 것이라고 언론들은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