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여성 10명 중 1명 ‘임신성 당뇨병’

당뇨병학회 보고서.."2007년 이후 매년 1~2%씩 증가"

입력 : 2012-11-08 오후 4:40:43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임신한 여성 10명 중 1명이 임신성 당뇨병 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의 경우 다른 질환과 달리 유전율이 높은 질병으로 식습관과 운동 등에 대한 철저한 조절이 필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와 질병관리본부는 8일 국내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의 유병률과 환자 수치를 종합한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임신 중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여성은 2007년 10명 중 0.4명, 2008년 0.5명, 2009년 0.7명, 2010년 0.9명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임신성 당뇨병 환자는 10명 중 1명이 넘을 수 있다. 2007년 이후 매년 1~2%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시도별 당뇨병 유병률을 살펴보면 울산(12.3%), 전북(11.2%), 인천(11%), 대구(10.9%), 서울(9.7%) 순서로 높게 조사됐다. 가장 낮은 곳은 충북으로 7.5%의 유병률을 보였다.
 
시 평균 유병률은 10.3%였고, 도 평균은 9.1%로 광역시 당뇨병 유병율이 조금 더 높았다.
 
김대중 대한당뇨병학회 수석부총무(아주대학병원 내분비대사내과학교실 교수)는 “시도별 당뇨병 유병률 차이는 지역 특성에 따른 것 보다는 단순한 수치에 따른 결과물로 보여진다”며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연구를 더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환자, 10명 중 2명은 잠재적인 당뇨병단계인 공복혈당장애로 나타났다. 또 국민 10명 중 3명이 고혈당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유병율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 2010년 당뇨병 환자 수는 320만명으로 오는 2050년에는 현재 대비 2배 정도인 600만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30~44세 사이 젊은 당뇨병환자의 46%가 본인이 당뇨병환자인지 모르고 있는데, 낮은 당뇨병 인지율은 낮은 치료율로 이어지는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본인이 당뇨병환자인지 아는 경우는 대다수(83%)가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으나, 본인이 당뇨병환자임을 몰랐던 경우(새로 진단받은 경우)를 포함할 경우, 환자 중 62%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차봉연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서 기본적인 치료는 물론이고 예방과 진단, 질환에 대한 인식에 이르기까지 당뇨병 전반에 걸쳐 효과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식습관, 운동 등에 대한 철저한 조절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차 이사장은 이어 “이번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유병률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데 비해, 환자들의 질환 자체에 대한 인지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나 당뇨병에 대한 관심이 촉구된다”며 “결국 당뇨병의 높은 유병률은 국가 경제 및 보건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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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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