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유모차계 벤츠'라 불리며 '가격 거품' 논란을 일으켰던 노르웨이 유아용품 전문업체 스토케(Stokke)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하지만 논란이 됐던 가격 인하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스토케는 8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토케 코리아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토마스 스테빅 (Tomas Settevik) 스토케의 사장 겸 CEO는 "스토케코리아가 출범하면서 기존의 주력 사업이었던 유모차 시장에서의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유아용 가구 등 전통적인 주력 제품에 대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로서의 스토케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격인하 요구에 대한 국내 여론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스테빅 CEO는 "한국시장에서 더 이상의 가격 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올 5월 한국시장에서 인기 유모차인 '익스플로리'의 가격을 내리고, 나머지 제품들도 10월에 가격을 인하하는 등 앞으로도 가치를 반영한 '매력적인 가격'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케 익스플로리'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2년간 9000대가량 팔린 것으로 추정되면서 가격 거품 논란을 일으켰던 유모차다.
실제 지난 3월 소비자시민모임 조사에 따르면 스토케 익스플로리는 스페인에서 137만원, 네덜란드에서 111만원에 팔리는 데 비해 한국에서 189만원에 판매, 가격 거품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스토케는 여론의 눈치를 살피다 20만원을 인하했지만 유럽 현지가격에 비해 여전히 비싸 한국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은 한국 총판에서 국내 판매를 총괄, 가격 결정이 자유롭지 못했지만 이제는 본사차원에서 관리가 가능해졌음에도 인하를 거부한 것이다.
스테빅 CEO는 "2006년 '스토케 익스플로리' 유모차와 함께 한국시장에 첫 진출한 후 국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한국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또 "한국시장은 지난 5년간 매출이 매년 50%씩 성장하는 등 성장세가 매우 높은 시장으로 숍인숍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한국지사 설립도 이런 자신감에서 나왔다. 스토케는 한국시장에는 아시아태평양 매출의 30%를 올리고 있다. 2013년 매출 목표도 100억원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