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 출발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34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3.1원(0.29%) 오른 1092.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1.7원 오른 1091원에 출발해 109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불확실성과 뉴욕 증시 약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의 경기 둔화가 주변국에서 중심국으로 확산돼 독일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실물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 주요외신은 익명의 유럽연합(EU) 소식통을 통해 오는 11월말까지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였음에도 재정절벽 우려에 유로존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뉴욕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는 원·달러 환율 종가 부근에서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증폭됐다.
다만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재정긴축 협의가 연말까지 타결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된 점은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장중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며 "기준금리는 동결 전망이 우세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경제지표는 지도부 교체 이후 발표되는 것인 만큼 결과에 따라 아시아 증시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중국 경제지표와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매도)에 주목하며 1090원대 초반에서 주거래 레벨을 형성할 것"이라며 "오늘 환율의 예상 거래범위는 1088~1094원"으로 내다봤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1(0.73%)원 오른 1374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