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 경제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안좋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12일 일본 내각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3.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9% 위축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웃돌았지만 올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경제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상황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0.9% 줄어든 것으로 수출과 소비, 기업투자 등 경제 전반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과의 마찰로 수출이 감소하며 기업들의 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순익에 타격을 입은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서게 되고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게 되는 악순환도 나타났다.
마루야마 요시마사 이토추상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9월의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이 부진의 원인"이라며 "일본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간 GDP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4% 감소해 2008년 이후 세번째 경기 침체기를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바클레이즈는 4분기 일본 경제가 1.7% 위축되고 올해의 연간 성장률은 0.2% 증가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BOJ)에 대한 경기 부양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앞서 BOJ는 지난 두 달동안 자산매입기금을 연이어 확대했지만 시장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칸노 마사아키 JP모건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2월 회의에서 BOJ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미국 연반준비제도의 결정이 최후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