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북 등 지방銀 신용등급 '순항'

입력 : 2012-11-12 오후 2:45:47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부산은행 등 국내 지방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순항하고 있다.
 
12일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한국신용평가는 부산은행의 16-11 외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회사채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AAA'로 평가했다. 등급전망 역시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지난 6일 한국기업평가는 전북은행의 16-11회 무보증금융채 외에 일반 무보증금융채의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며, 등급전망 역시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이는 해당 지역 내 높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수익기반의 확대가 지속되는데다 일반 시중은행들보다 양호한 수준의 자산건전성을 보유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산은행은 부산 지역에 집중된 영업기반으로 자산 확대에 제약에도 고객의 높은 충성도를 바탕으로 부산 지역 내 30% 이상의 수신을 점유하는 등 우수한 영업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부산은행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도 지역 내 우수한 영업 네트워크와 안정적인 예수금 조달을 기반으로 시중은행 대비 경쟁우위의 순이자마진(NIM)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부산은행의 NIM이 각각 3.2%, 3.0%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평균 NIM이 각각 2.4%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하태경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부산은행은 금융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워크아웃 등에 따른 충당금적립 부담 증가로 실적저하 요인이 발생했다"면서도 "저원가성 자금조달원이 예수금을 기반으로 하는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꾸준한 영업성장에 힘입어 지난 2009년 이후 총자산이익률(ROA)이 1%를 상회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북은행의 경우에도 전북 지역 내 최대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5월말 지역 내 예금은행 기준 원화예수금의 32.2%, 원화대출금의 28.6%를 점유하는 등 지역 내 공고한 영업기반과 지역밀착 경영을 통해 높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 잠시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2010년과 2011년에 총자산이 각각 24.3%, 19.7% 늘어나며 수익기반 확대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서도 상반기에 총자산이 2011년말 대비 5.1% 증가하는 등 증가세가 다소 완화됐으나, 확대 기조는 이어가고 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전북은행은 새만금, 군산 경제자유구역, 전북 혁신도시 등 개발사업이 진행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점은 수익기반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경기침체 여파로 건전성 지표가 다소 저하된 모습이나, 국내 시중은행과 비교해 건전성 관리 수준이 양호한 점도 우수한 신용등급 부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부산은행은 올해 6월말 고정여신비율과 충당금적립비율이 각각 1.4%, 115%로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저하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시중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 1.5%와 비교해 건전성 관리 수준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더불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나타난 대출자산의 관리능력과 이익창출력을 감안할 때 향후 일정 규모의 상각 또는 매각을 통해 건전성 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북은행도 올해 6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각각 1.4%, 2.8%로 2011년 말 대비(각각 1.0%, 2.5%) 자산건전성이 다소 저하됐으나, 현재까지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또 지방은행의 특성상 원화대출금 가운데 중소기업여신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역 내 중소기업금융을 전담해온 오랜 업력과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미국과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재차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대출자산의 채무상환 능력마저 저하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중소기업 부문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및 건설업 등 부실 우려가 높은 업종의 신용위험이 상존한데다 웅진그룹 주요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 등 기업구조조정 지속과 가계부채 부실화 우려는 지방은행들의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하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유럽재정 위기의 확대에 따른 경기부진 지속, 국내 부동산경기 회복 지연 등 경기침체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들어 일부 대출자산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로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수익성 개선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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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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