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9원 오른 1089.5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1원 오른 1088.6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증폭되고 위험선호 심리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환율의 하락 속도가 가팔라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박 장관은 이어 환율 하락의 가파른 속도가 계속된다면 일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국 개입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달러매도 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와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견인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차기분 집행 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됐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10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의 경제지표들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데다 주말에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급상으로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은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9원 오른 1089.5원에 출발해 장 초반 역외 매수와 롱(매수)플레이 등으로 1090.3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네고물량 출회로 이내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후 은행권도 숏(매도)플레이에 가세하면서 환율은 하락 반전, 1087.3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장 종료 직전 반등에 성공해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원 오른 1088.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개입 경계와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원·달러 환율이 소폭 레벨을 높였지만 상단 역시 경직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 동안은 유럽 경제지표와 외환당국의 움직임을 살피며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52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3원(0.22%) 내린 1368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