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한반도는 주변국의 패권경쟁이 가장 극명하게 만나는 지점이 될 것"이라며 외교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재완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아시아로 중심축을 이동하고 있는 미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중국, 러시아의 신(新)동진정책고 연내 총선을 통해 강한 일본을 내세우고 있는 움직임들이 맞물리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새로운 권력구도 개편이 야기할 경제 전략적 환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치밀하게 세워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과거 친구이자 동시에 경쟁자였던 이른바 '프레너미(friend+enemy)' 관계에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교량역할을 적극적으로 담당해야 한다"고 박 장관은 강조했다.
박 장관은 국제 정치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선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재선, 중국의 시진핑 체제 출범 예정 등에 힘입어 다소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불씨가 유로존 위기에서 미국의 '재정절벽'으로 옮겨 갈 우려가 여전하고, 미국의 양적완화 기조 및 보호무역주의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외경제여건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장관은 아시아 개도국의 중산층 규모와 내수시장 확대 등으로 아시아가 '메이드 인 아시아(Made in Asia)'에서 '메이드 포 아시아(Made for Asia)'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장관은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포괄적경제연대(RCEP),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한중일 FTA 등 경제통합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지역의 발전과 역내통합 움직임은 우리에게 중요한 기회"라며 "역내 경제통합을 가속화하는 중재자 역할과 경제체질을 개선해 '아시아 시대'를 이끌어 가는 핵심국가로서의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박 장관은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을 통해 경제발전 노하우를 공유하고, 녹색기후기금(GCF)과 협력해 아프리카의 기후변화 대응노력을 지원하는 등 서로 협력해 더 멀리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한중일 FTA, RCEP 협상 추진계획', '기후변화 각료회의 개최결과와 제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8) 대응방안', '미국 선거결과와 대외경제정책의 변화'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